바둑 용어에 복기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미 승패가 결정된 바둑을 앞서 놓은 순서대로 다시 두는 것을 뜻합니다. 경기의 승패와 관계없이 바둑 기사들은 매 경기를 복기하면서 무얼 잘했는지, 어디서 잘못했는지, 상대방의 전략과 수는 어땠는지, 무엇을 더 신경 써야 할지 찬찬히 살펴봅니다. 다음에 더 멋진 승부를 펼치기 위한 일종의 복습 과정입니다.
복기는 일상에서도 유용한 도구가 됩니다. 중요한 일을 마치고 난 후, 처음부터 다시 찬찬히 살펴보면 어떤 부분이 괜찮았고, 어떤 부분을 바꾸면 좋을지 정리가 됩니다. 또한 잘못된 부분은 고치고 실수는 반복하지 않게 해주는 역할도 해줍니다.
바둑기사들은 자신이 진 경기에서도 반드시 복기를 합니다. 졌기에 감정이 좋지 않겠지만, 그래도 복기를 합니다. 그래야 앞으로 더잘할 수있기 때문입니다. 복기해야 어떤 실수를 했는지 더 명확하게 알 수있기 때문입니다. 또 어떤 것이 좋았는지 알아서 더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한 해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한해동안 잘한 일도 있고, 실수한 일도 있갰지만, 곰곰히 앉아 한해를 복기해 보시기 바랍니다. 잘된 일은 감사하면서 더 잘하도록 해야하겠고, 실수한 것은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해야하겠기 때문입니다. 복기를 통해, 복된 인생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