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어머니를 생각하면 마음이 짠해집니다. 성격이 유순하셔서 남에게 싫은 소리 한 마디 못하시고, 당신의 어려움도 잘 표현하시지 않던 분이셨습니다. 40대 초에 남편을 여의시고 시골에서 5명의 자녀를 키우는 것은 쉽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아버님을 여의신 직후, 의지할 분을 찾아, 걸어서 한참을 가야하는 교회를 다니기 시작하셨습니다. 그로 인해 저도 초등학교 2학년때부터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 교회에서 저는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어머님은 저와 예수님이 만날 수 있는 다리를 놓아주신 분입니다. 부모의 제일된 사명은 자녀와 예수님사이에 다리를 놓는 것입니다.
초등학교 5학년때 경상남도 시골에서 부산으로 이사했습니다. 그때부터 어머님은 새벽기도를 다니셨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상당히 먼 거리인데 걸어서 다니셨고, 얼마나 자주인지는 모르겠으나 초등학생이었던 저를 데리고 새벽기도를 가신 적도 종종 있었습니다. 지금 눈을 감으면 그 때 모습이 선명히 떠오릅니다. 그로 인해 새벽에 일찍 일어나 하나님을 만나는 훈련을 하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머님은 저를 기도의 문으로 이끌어주신 분인 것 같습니다. 부모가 보일 수 있는 좋은 본은 기도하는 본입니다. 그리고 자녀를 위해 눈물로 흘린 그 기도들을 자녀에게 물려줍니다.
쉽지 않은 생활환경이었으나 불평하시는 말을 들은 기억이 없습니다. 주어진 현실을 받아들이시고 담담한 마음으로 사셨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저는 중고생때 가끔 이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엄마가 돌아가시면 어떨까?”마치 하늘이 무너진 것 같을 것이다라는 느낌을 가졌었었습니다. 저의 어머님은 세상에서는 그렇게 대단한 분이 아니셨지만 저에게는 매우 소중한 분이셨고, 정신적 버팀목이었습니다. 모든 부모는 자녀에게 그렇게 귀중한 존재입니다. 더 좋은 부모가 되겠다고 다짐하는 어머니주일, 또한 어머니의 사랑을 다시한 번 마음에 새기는 어머니 주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