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분이 ‘성숙’을 ‘애매함을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정의했습니다(ability to live with ambiguity). 맞습니다. 우리가 나이가 어리든지 미숙할 때에는 흑백 논리에 지배를 받습니다. 옳든지 그르든지, 맞든지 틀리든지, 둘 중의 하나라야 합니다. 이러한 흑백 논리에는 애매함과 불확실성이 배제되었기 때문에 갈등이 없고 심리적으로 편합니다.
그러나 어떤 의견이든지 한 쪽이 절대적으로 맞고 다른 쪽은 절대적으로 틀리는 경우는 적습니다. 보통은 양 쪽 다 일리가 있습니다.
모든 일에 양면이 있는 법인데, 흑백 논리에 빠져서 한쪽만 보고 다른 쪽을 무시할 때에 어려움과 실패를 맛보게 됩니다. 그래서 인생의 경륜이 쌓이면서 양쪽을 다 보게되고, 양쪽 다 일리가 있다는 입장을 취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럴때 맛보게 되는 것이 심리적 긴장감(tension)입니다. 상충되어 보이는 두 가지 입장을 동시에 수용해야하기 때문입니다.(최영기목사의 글중에서 인용)
원칙을 지키는 것과 융통성을 발휘하는 것에도 이런 긴장감이 있습니다.
지나치게 융통성을 발휘해 사정을 다 봐주다 보면, 원칙이 사라져버려 소
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원칙을 고집하다 보면 거부감을 주어 일을 처음부터 그르치게 될 수 있습니다. 원칙을 고집하면서도 적절히 융통성을 발휘해야하는데, 거기에
긴장감이 있습니다. 원칙을 어기지 않으면서도 현실적 어려움을 무시하지 않고 적절한 해법을 찾는 것이 지혜입니다. 무엇을 하든 주님이 주시는 그런 지혜로 승리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