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란젤로는 열과 성을 다해서 한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애를 썼습니다.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 문을 걸어 잠그고 몇 년 동안 작품에 매달렸습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불후의 명작 '천지창조'를 완성했습니다. 흡족한 마음으로 그림에 자기 사인을 한 뒤에 성당을 나서려는 순간 자기 앞에 펼쳐진 눈부신 햇살과 푸르른 대자연의 아름다움에 그만 넋을 잃고 말았습니다.
그 어떤 화가도 그려낼 수 없는 대자연의 아름다움에 넋을 잃고 있는 동안, 한 가지 깨달음이 그에게 생겼습니다. "하나님은 이렇듯 아름다운 자연을 창조하시고도 그 어디에 사인을 남기지 않으셨는데, 기껏 작은 벽화 하나 그려놓고 나를 자랑하려 서명을 하다니..." 그는 다시 성당으로 돌아가 천장에 그려진 천지창조라는 작품에서 사인을 지워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후로는 그 어떤 작품에도 사인을 남기지 않았던 것입니다. 크신 하나님앞에서 자신의 어떠함을 보았던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앞에서 “나는 재와 티끌과 같사오나 감히 주께 아뢰나이다.”(창18:27) 했습니다. 그런 낮고 낮은 자세로 하나님께 간청하여 응답하심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앞에서의 자기 모습을 볼 때, 우리는 사람앞에서도 낮아질 수있습니다. 겸손이란 하나님앞에서 자기를 낮추어 하나님앞에서 자기를 주장하지 않으며 자기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것입니다. 겸손이란 사람앞에서 자기를 낮추어 상대를 자기보다 더 귀하게 여기는 것입니다. 상대를 더 존중하는 것입니다. 낮고 낮은 자세로 전심으로 하나님을 찾을 때 주님께서 그 사람에게 한량없는 은혜를 베푸십니다.